수술 전 점검

마취 전 확인 — 문진표에 반드시 적을 것들

마취 사고의 상당수는 문진 단계 누락에서 시작된다. D-14부터 당일까지, 문진표에 빠뜨리면 안 되는 항목을 시점별로 정리했다.

방유담2026. 8. 17.수술 전 점검

마취 전 확인: 문진표에 반드시 적을 것들, 무엇부터 봐야 할까?

결론부터 적는다. 문진표에서 놓치면 위험한 항목은 크게 세 갈래다 — ① 약물·라텍스 알레르기와 과거 마취 부작용 이력, ② 수면무호흡·기도 관련 소견, ③ 복용 중인 항응고제·항혈소판제·특정 영양제의 중단 여부다. 이 세 가지는 수술 연기 사유 중 상위를 차지하는 항목들이고, 대부분 수술 2주 전(D-14) 시점에 병원에 알렸다면 조정이 가능했던 것들이다. 당일 발견되면 연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글은 D-14부터 당일까지 시점 역순이 아니라 지금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부터 짚고, 이후 시점별로 배열한다.

문진표에 알레르기는 어디까지 적어야 할까?

약물 알레르기는 '증상까지' 적어야 실제로 쓸모가 있다. 단순히 "페니실린 알레르기 있음"이 아니라 두드러기였는지, 호흡곤란이었는지, 아나필락시스로 응급실을 간 적이 있는지까지 적어야 마취과 의사가 대체 약물을 고를 근거가 생긴다. 라텍스 알레르기도 별도 항목이다. 수술 장갑·튜브 등 의료용품 상당수가 라텍스를 쓰기 때문에, 특정 과일(바나나·키위·아보카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라텍스 교차반응 가능성을 함께 적는 것이 좋다. 이 항목은 D-14, 즉 수술 예약이 확정되는 시점에 문진표 초안에 이미 들어가 있어야 한다. 식약처가 배포하는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에도 약물 알레르기 이력 신고는 처방 오류를 줄이는 1차 안전장치로 안내되어 있다.

과거 마취 부작용 이력은 왜 사소해 보여도 꼭 적어야 할까?

과거에 마취 후 심하게 토했거나, 깨어나는 데 유난히 오래 걸렸거나, 가족 중 마취 중 고열·근육경직 같은 반응(악성 고열증 의심 이력)이 있었다면 이는 사소한 경험담이 아니라 이번 마취 방식을 정하는 핵심 자료다. 문진표에는 "몇 년 전 어떤 수술에서,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는다. 특히 가족력은 본인이 처음 마취를 받는 경우에도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항목으로,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의 수술 전 평가 지침에서도 가족의 마취 관련 이상반응 이력을 확인 항목으로 다루고 있다. 이 항목은 기억에 의존하므로 D-14 시점에 가족과 통화해서라도 확인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문진표에 뭐라고 써야 할까?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 중 무호흡이 있다고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 의심 또는 진단"이라고 명시하고,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 양압기(CPAP)를 쓰고 있는지까지 적는다. 수면무호흡은 전신마취·수면마취 모두에서 기도 확보 난이도와 관련이 있어 마취과 의사가 삽관 방식이나 회복실 관찰 시간을 조정하는 근거가 된다. 목이 짧거나 턱이 작은 편,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운 경우도 기도 평가에 참고되므로 "기도가 좁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정도의 표현이라도 적어두는 편이 낫다. 이 항목은 진단서가 없어도 신고 자체에 의미가 있으므로 D-7(1주 전) 진료 상담에서 담당의에게 "제가 수면무호흡 진단은 없지만 코골이가 심한 편인데 이것도 마취 방식에 영향을 주나요"라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마취 방식마다 확인 포인트는 뭐가 다를까?

전신·척추·수면·국소 마취는 확인할 위험 요소 자체가 다르다.

마취 방식 핵심 확인 포인트
전신마취 기도 평가(수면무호흡, 목·턱 구조), 금식 준수, 심폐 기능
척추(하반신)마취 항응고제 복용 여부, 척추 수술·측만증 이력, 혈액응고 수치
수면마취(진정) 과거 진정제 반응, 호흡 저하 이력, 회복 시간
국소마취 국소마취제 알레르기 이력, 심장 리듬 관련 병력

척추마취는 특히 항응고제 복용 중이면 출혈·혈종 위험이 커지므로 중단 여부를 반드시 처방의와 논의해야 하는 영역이다. 이 표는 어떤 방식이든 문진표에 "왜 이걸 물어보는지" 이해하고 답하는 데 쓰라고 넣은 것이지, 방식 선택 자체를 환자가 결정하라는 뜻은 아니다.

금식 기준은 언제부터 지켜야 할까?

금식은 흡인성 폐렴을 막기 위한 절차이며, 일반적으로 맑은 물은 수술 2시간 전까지, 일반 식사는 6시간 전까지, 기름진 음식은 8시간 전까지 금식하는 기준이 널리 쓰인다. 다만 이 시간은 병원과 마취 방식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병원이 안내한 시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금식 위반은 당일 연기로 이어지는 가장 흔한 사유 중 하나이며, 전날(D-1) 저녁 식사 시간을 기준으로 다음 날 몇 시부터 금식인지 병원 안내문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을 포함해 껌, 사탕도 금식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은 의외로 자주 간과된다.

나이·기저질환에 따라 준비가 어떻게 달라질까?

고령이거나 만성질환(당뇨, 고혈압, 심장질환)이 있으면 확인할 약물 목록이 길어진다. 당뇨약(특히 메트포르민 계열)은 조영제 사용 여부에 따라 중단 시점이 달라질 수 있고, 혈압약은 수술 당일 아침에도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안내되는 경우가 있다. 항응고제(와파린, NOAC 계열)와 항혈소판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 오메가3·비타민E·은행잎추출물 같은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영양제도 문진표에 전부 적어야 한다. 다만 이 약물들의 중단 여부와 중단 시점은 반드시 처방한 의사와 수술 집도의·마취과 의사가 함께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다. "이 약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끊어도 되는지, 대체 약이 필요한지"를 D-14 시점 진료에서 구체적으로 질문해야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유지해서는 안 된다.

문진표 작성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실수는 뭘까?

가장 흔한 실수는 "예전에 별일 없었다"는 이유로 문진표를 대충 채우는 것이다. 이전 수술과 이번 수술은 나이, 체중 변화, 새로 시작한 약, 새로 생긴 알레르기가 다를 수 있어 매번 새로 작성해야 한다. 또 하나는 건강기능식품을 '약'으로 인식하지 않아 문진표에서 빠뜨리는 경우다. 은행잎추출물이나 고용량 비타민E처럼 출혈 경향을 높일 수 있는 성분은 의약품이 아니어도 반드시 신고 대상이다. 동의서를 서명할 때 마취 방식, 예상 합병증, 대체 마취 옵션이 적혀 있는지 훑어보지 않고 서명란만 찾는 것도 흔한 누락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환자 안전 기준에서도 수술·마취 동의서에 방식·위험·대안이 명시되어 있는지가 점검 항목으로 다뤄진다.

핵심 정리

  • 문진표 핵심 3축은 알레르기·과거 마취 이력, 수면무호흡·기도 평가, 항응고제 등 약물 중단 여부다.
  • 약물 알레르기는 증상(두드러기·호흡곤란 등)까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대체 약물 선택에 쓸모가 있다.
  • 가족의 마취 이상반응 이력도 본인 문진표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 수면무호흡은 진단서가 없어도 코골이·기도 관련 소견을 그대로 신고한다.
  • 금식은 물 2시간, 식사 6시간, 기름진 음식 8시간 전 기준이 일반적이나 병원 안내가 우선한다.
  • 항응고제·항혈소판제·특정 영양제의 중단 여부와 시점은 반드시 처방의와 논의해 결정한다.
  • 문진표는 매 수술마다 새로 작성해야 하며, 건강기능식품도 신고 대상에서 빠뜨리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문진표는 언제까지 작성해서 제출해야 할까?

수술 2주 전(D-14) 진료 상담 시점에 초안을 완성해 담당의와 함께 검토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시점이면 약물 중단이나 추가 검사가 필요할 때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

아스피린은 무조건 끊고 가야 할까?

아니다. 중단 여부와 시점은 처방한 의사와 수술 집도의가 함께 판단할 사안이며, 임의로 중단하면 원래 질환(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드시 "이 약을 수술 며칠 전부터 끊어야 하는지, 대체 약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지 모르겠으면 어떻게 확인할까?

바나나·키위·아보카도 등에 먹으면 입안이 가렵거나 두드러기가 났던 경험이 있다면 라텍스 교차반응 가능성을 문진표에 적고, 담당의에게 라텍스 프리 용품 사용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은 적이 없어도 신고해야 할까?

그렇다. 진단서가 없더라도 코골이가 심하거나 낮에 유난히 졸린 경향이 있다면 문진표에 의심 소견으로 적는다. 이는 기도 확보 방식과 회복실 관찰 시간을 정하는 데 참고된다.

금식 기준을 어겼는데 당일 병원에 알려도 될까?

반드시 알려야 한다. 물 한 모금이라도 기준 시간 이후 섭취했다면 흡인 위험이 있으므로 숨기지 말고 당일 담당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연기보다 안전하다.

동의서에서 특히 확인해야 할 항목은 무엇일까?

마취 방식이 명시되어 있는지, 예상되는 주요 합병증과 발생 가능 범위가 적혀 있는지, 대체 가능한 마취 옵션이 언급되어 있는지 세 가지를 서명 전에 확인한다.

2026년 기준으로 문진 항목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을까?

큰 틀은 유지되지만 건강기능식품·해외직구 의약품 복용 이력을 별도로 신고하도록 안내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복용 중인 모든 제품을 목록으로 정리해 가져가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이 글의 근거

학회 진료지침·정부 공공데이터·의학 문헌 등 신뢰할 수 있는 출처 1을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최종 검토 2026. 8. 18. · 편집 방유담 · 수술 준비 에디터

  1. https://pubmed.ncbi.nlm.nih.gov/41657234/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판단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심평원(HIRA) 공개 의료기관 정보와 네이버·카카오·구글 지도의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리뷰 수·별점은 참고 지표이며, 실제 진료 적합성은 상담과 진단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